- 스튜디오 지브리, 미야자키 하야오. 끝.
요즘 넷플릭스에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와 있다. 나는 잘 몰랐는데 아니 넷플릭스만 들어가면 자꾸 나한테 모노노케 히메 97퍼센트. 모노노케 히메 97퍼센트. 이게 뭔데 이 만화가 나랑 그렇게 잘 맞다는 거야. 뭔데 모노노케가 히메는 지우히메밖에 모르는데. 구글에 디깅 해봤다.
원ㅋ 령ㅋ 공ㅋ 주ㅋ.
모노노케 히메 (1997).
원령공주 당연히 봐야지. 영상미 스토리 음악 어느 하나 빠지는게 없어서 그런지 바로 푹 빠져들어서 봤다. 어렸을 때부터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어렸을 때 보고 지금 또 봤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들더라. 내가 이 작품을 볼 당시에 호주에 산불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보고 난 뒤에 여운이 많이 남는 애니메이션이다.
어렸을 때 내가 보고 자랐던 만화들은 주인공은 착하고 그에 반대되는 악당은 이름부터 뭐 그냥 나쁜놈이였다. 점점 자라면서 우리의 인생도 그렇고 영화나 소설을 접하게 되면 각각의 인물마다 각각의 선을 행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애니메이션도 참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는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참고로 음악은 너무 좋아서 따로 찾아서 가끔 듣게 되었다.
붉은 돼지 (1992).
일단 제목부터 엄청 안 땡기더라. 주인공도 돼지. 근데 왜 붉은 돼지일까. 거기에 92년작? 엥. 아니 근데 내가 스튜디오 지브리 + 미야자키 하야오 + 히사이시 조. 이 조합에서 굉장한 앙상블을 이미 느껴봐서 한번 보게 되었다. (아 그리고 이 돼지가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
모노노케 히메와 같이 심오한 주제를 담고는 있지만 (파시스트) 전체적인 분위기는 경쾌하게 흘러간다. 거기에 주인공에 대한 묘사가 참 입체적으로 잘 보여줘서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행방불명되어버린 치히로에 비해 나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작품은 내가 40대가 되어서 보면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양이의 보은 (2002).
응? 갑자기 고양이의 보은? 응. 나 고양이 좋아한다. 이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아니지만 너무 심오한 애니만 보다보면 인생 참 건조해진다. 그냥 애니메이션 하나 보고 싶은데 그냥 뭐 가벼운 거? 없을까 할 때 이거다. 나도 처음에는 이 작품도 같은 스튜디오 지브리라고 생각 못했다.
주인공이 고양이 나라의 왕자를 구해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잔잔하게 흘러가서 깔끔하게 마무리 된다. 러닝 타임도 75분으로 오늘 좀 피곤한데 애니 하나 보고 잘까? 보기에 딱이고 음 더 칭찬을 해보자면 이 짧은 러닝타임 안에 이 정도의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는 게 놀랍다.
세 작품 모두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곳에 스토리를 내가 적는 것이 여러분을 위한 길이 아니기를 알기에... MGRG.
여러분은 어떤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을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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