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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책과 영상.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소설.

by 외노자G 202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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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게 읽기 좋은 단편 소설집을 찾는다면 그리고 혹 고등학교 시절 지구과학 2까지 냄새 맡아보았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김초엽 작가님의 단편 모음집, 새로운 한국 작가의 소설집을 장강명 작가님 이후로 처음 읽어 보았다.

 

 

이 책 안에는

1.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2. 스펙트럼

3. 공생 가설

4.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5. 감정의 물성

6. 관내분실

7.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이렇게 총 7개의 단편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 하루에 한편씩 진짜 가볍게? (다루는 주제가 가볍진 않지만 글은 술술 읽히게 잘 쓰여 있다.) 읽어 일주일 안에 나 책 한 권 읽었다는 뿌듯함을 자신에게 선물할 수 있다.

 

 

모든 단편을 다 읽고 난 후 내가 가장 좋았던 공생 가설.

 

"결과가 너무 이상해요 아기들이 할 만한 생각이 아니에요."

분석된 데이터가 화면에 뜨기 시작하자 연구원들은 말문이 막혔다.

기계에 따르면 아기들의 울음은 각각 이런 의미를 가졌다,

 

[어떻게 하면 더 윤리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

[다들 거기에 잘 계신가요?]

[아냐. 우리가 살아가야 할 곳은 여기야.]

 

 

 지구에 한 아이가 태어난다. 아이의 뇌 속에 누군가 들어간다. 누군지 알 수 없다. 그 안에서 그들이 우리의 사고가 더 인간답게 자랄 수 있게 도와주며 살아간다. 어느 특정 시기가 되면 그들은 사라진다. 이러한 아이디어로 시작되는 단편인데 공개 가능 정보는 여기까지가 딱 좋을 것 같다.

 

특히 이 단편을 읽으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집 나무의 상상력이 오버랩되더라...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시설 지구과학 2까지 넘보며 항상 우주를 꿈꿔왔던 꿈돌이 대전 출신으로써 이런 큰 과학이라는 주제 안에 쓰인 단편들이 더욱 반가웠다. 그래서 작가님을 조금 디깅 해보니 포항공대 출신... 아 포항공대. 나도 학창 시절 대학을 카이스트에 가야 하나 포항공대에 가야 하나 고민을 했던 적이 있다. 물론 성적의 반대가 너무 심해서 진학은 하지 못했다. (당시 어머니는 적극 찬성하시며 휴대폰도 바꿔주심... LG CYON으로...) 게다가 과학적인 이야기를 넘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에 대한 물음까지 다루는 작가라니.

 

 

책 하나 읽어야 하는데 좀 찾아보면 다들 자기 계발 책들의 홍수인 요즘 이런 단편으로 쉽게 그리고 어디 가서 나? 응? 아 요즘 나는 김초엽 작가가 신선하더라 이런 멘트 가능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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