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은 아이쇼핑 끝은 택배 도착...
무언가를 사지는 않더라고 편집매장 사이트를 즐겨보곤 하는데 내가 즐겨 찾는 쇼핑몰 트레비앙에서 올 초에 이 가방을 보게 되었다. 응?

이 가방 뭐지? 여자껀가? 왜 이렇게 작지? 이 사이트 남성복만 다루는데. 근데 뭐지 왜 나 가지고 싶지? 이거 뭔데... 가격은 390유로. 지금 이 단순한 마음으로 바로 결제하는 내가 아니지. 고민의 시간을 가지며 좀 알아보자. 아니 근데 내가 꼭 사야되는거야? 아니잖아. 나 작년에 잘 들고 다니던 칼라 사코슈도 있고 꼼데 크로스백도 있잖아. 그러면서 계속 좀 더 알아보는데...

요즘은 남자도 미니백이라더라더라더라... 아니 여자 미니백에서 언제 남자까지 온 거야 진짜 그래도 저 프라다 390유로는 너무 비싼 것 같아서 나에게 더 어울리는 가방을 찾아 나선다 (일단 미니백 하나는 꼭 사기로 나도 모르게 마음에 자리 잡았음).

그러다 알게 된 텔파 미니백 (Telfar Bag). 이거 진짜 찐이다... 근데 너무 찐이라 내가 들면 ㄱㅇ느낌이 날 것 같은데 (각 개인의 성적 취향을 나쁘게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성애자이면 이성애자로 보이고 싶은 마음입니다^^). 근데 이 가방이 사이즈 별로 Small Medium Large가 존재했다.

일단 색감 너무 좋고 너무 힙한데 진짜 그냥 여성용 핸드백 디자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어렵다. 그냥 이대로 쇼핑을 멈추고 싶다. 그냥 아무것도 안 사는 삶을 추구하고 싶어 진다.
...
그러다 오늘 택배도착.
그렇게 미니멀리스트라는 오늘도 내 안에서 죽었다.

택배를 보는 순간 당장 퇴근각이지만 열심히 오늘도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바로 개봉을 해 보았다. 근데 뭔가 불안한 게 왜 이렇게 작지... 그리고 박스도 안 넣어주는 북유럽 감성. 텔파도 그렇도 프라다도 그렇고 여름에 내가 필요한 아이폰, 아이코스, 그리고 캐시 조금 이것도 안 들어갈 것 같아서 이걸로 정했는데...

진짜 이렇게 그냥 박스도 없이 원래 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참고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긴 했는데 50센트 할인으로 사서... 누구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원래는 품절이었는데 갑자기 수량이 떠서 나도 모르게 홀린 듯 주문한 거라 누가 반품을 한 거 같은 느낌적 느낌).

다행히 더스트백이라도 들어있어서 마음이 살짝은 풀린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작긴 하다. 큰일이다 내 아이폰 8 플러스를 포근히 감싸줄지 고민이 되어서 넣어보았다. 넣으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살짝 버겁다 이렇게 아이폰 12 미니를 기다린다. 아니 그러고 보니 진짜 요즘 미니가 대세다.


올여름 자체 컬러를 밀리터리 그린으로 스스로 지정했는데 딱 좋다. 부자재 지퍼도 슬라이더가 양쪽으로 달린 리리 제품 딱 좋다. 봉제 퀄리티는 딱 좋다. 봉제 방식이 고급 가방을 만드는 봉제와 패턴이 아니라 아쉽기는 하지만 가죽 자체랑 부자재 사용이 좋아서 오늘은 넘어간다. 정가에 사라고 하면 딱 좋지는 않다.

봄/여름 가볍게 포인트로 매고 가을/겨울 아우터 안 쪽에 저렇게 딱 들고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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