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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소비 일기.

요즘 남자 가방 왜 이렇게 작아요? ft, 아워레가시 딜레이 미니백 (OUR LEGACY DELAY MINI BAG).

by 외노자G 2020.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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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은 아이쇼핑 끝은 택배 도착...

 

 무언가를 사지는 않더라고 편집매장 사이트를 즐겨보곤 하는데 내가 즐겨 찾는 쇼핑몰 트레비앙에서 올 초에 이 가방을 보게 되었다. 응?

 

프라다 사피아노 레더 트릭 백 출처, tres-bien

 이 가방 뭐지? 여자껀가? 왜 이렇게 작지? 이 사이트 남성복만 다루는데. 근데 뭐지 왜 나 가지고 싶지? 이거 뭔데... 가격은 390유로. 지금 이 단순한 마음으로 바로 결제하는 내가 아니지. 고민의 시간을 가지며 좀 알아보자. 아니 근데 내가 꼭 사야되는거야? 아니잖아. 나 작년에 잘 들고 다니던 칼라 사코슈도 있고 꼼데 크로스백도 있잖아. 그러면서 계속 좀 더 알아보는데...

 

Kolor Sacoche in Paris

 요즘은 남자도 미니백이라더라더라더라... 아니 여자 미니백에서 언제 남자까지 온 거야 진짜 그래도 저 프라다 390유로는 너무 비싼 것 같아서 나에게 더 어울리는 가방을 찾아 나선다 (일단 미니백 하나는 꼭 사기로 나도 모르게 마음에 자리 잡았음).

 

Telfar Mini Bag

 그러다 알게 된 텔파 미니백 (Telfar Bag). 이거 진짜 찐이다... 근데 너무 찐이라 내가 들면 ㄱㅇ느낌이 날 것 같은데 (각 개인의 성적 취향을 나쁘게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성애자이면 이성애자로 보이고 싶은 마음입니다^^). 근데 이 가방이 사이즈 별로 Small Medium Large가 존재했다.

 

Telfar Medium Bag

 일단 색감 너무 좋고 너무 힙한데 진짜 그냥 여성용 핸드백 디자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어렵다. 그냥 이대로 쇼핑을 멈추고 싶다. 그냥 아무것도 안 사는 삶을 추구하고 싶어 진다.

 

 

...

 

 

 그러다 오늘 택배도착.

그렇게 미니멀리스트라는 오늘도 내 안에서 죽었다.

 

스웨덴에서 온 택배

 택배를 보는 순간 당장 퇴근각이지만 열심히 오늘도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바로 개봉을 해 보았다. 근데 뭔가 불안한 게 왜 이렇게 작지... 그리고 박스도 안 넣어주는 북유럽 감성. 텔파도 그렇도 프라다도 그렇고 여름에 내가 필요한 아이폰, 아이코스, 그리고 캐시 조금 이것도 안 들어갈 것 같아서 이걸로 정했는데...

 

비닐로 둘둘 감싸고 날아온 아워레가시 딜레이 미니백 (OURLEGAY DELAY MINI BAG)

 진짜 이렇게 그냥 박스도 없이 원래 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참고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긴 했는데 50센트 할인으로 사서... 누구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원래는 품절이었는데 갑자기 수량이 떠서 나도 모르게 홀린 듯 주문한 거라 누가 반품을 한 거 같은 느낌적 느낌).

 

더스트백 + 미니백

 다행히 더스트백이라도 들어있어서 마음이 살짝은 풀린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작긴 하다. 큰일이다 내 아이폰 8 플러스를 포근히 감싸줄지 고민이 되어서 넣어보았다. 넣으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살짝 버겁다 이렇게 아이폰 12 미니를 기다린다. 아니 그러고 보니 진짜 요즘 미니가 대세다.

 

밀리터리 그린 (MILITARY GREEN) / 리리 지퍼 (RIRI ZIP)

 올여름 자체 컬러를 밀리터리 그린으로 스스로 지정했는데 딱 좋다. 부자재 지퍼도 슬라이더가 양쪽으로 달린 리리 제품 딱 좋다. 봉제 퀄리티는 딱 좋다. 봉제 방식이 고급 가방을 만드는 봉제와 패턴이 아니라 아쉽기는 하지만 가죽 자체랑 부자재 사용이 좋아서 오늘은 넘어간다. 정가에 사라고 하면 딱 좋지는 않다.

 

DELAY MINI BAG in OURLEGAY

봄/여름 가볍게 포인트로 매고 가을/겨울 아우터 안 쪽에 저렇게 딱 들고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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